아기가 걷기 시작하는 시기는 성장 발달의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아이마다 시작 시기는 다르지만, 걷기 연습을 자연스럽게 도와주고 안전하게 지켜보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아기 키우기: 평균 걷기 시작 시기
대부분의 아기들은 생후 9~12개월 사이에 가구를 잡고 일어서며, 12~15개월 사이에 첫걸음을 떼기 시작합니다. 일부 아기들은 생후 10개월 이전에 걷기 시작하기도 하고, 16~18개월 무렵에 시작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개인차는 매우 큽니다. 걷기의 시작은 단순한 근력 발달을 넘어 균형 감각, 근육 협응력, 공간 인식 능력이 함께 형성된 결과입니다. 따라서 걷기 시작이 다소 늦더라도, 다른 발달 영역에 문제가 없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생후 6개월부터는 앉고, 기고, 일어서며 점진적인 대근육 발달이 이어지고, 8~10개월경에는 가구를 잡고 서거나 옆으로 움직이는 '옆걸음(크루징)'을 하는 아기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모두 걷기 전 단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과정입니다.
아기 키우기: 걷기 준비 행동과 신호
아기가 걷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다양한 사전 신체 활동이 나타나며, 이를 통해 준비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신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혼자서 안정적으로 앉아 있을 수 있고 손으로 물건을 조작하는 능력이 발달합니다. 둘째, 기는 동작이 활발해지고 방향 전환이나 속도 조절이 가능해집니다. 셋째, 가구나 사람을 붙잡고 일어선 뒤 균형을 잡으며 잠시 서 있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넷째, 양손을 잡아주면 몇 걸음 걷는 연습을 시도하거나, 한 손만 잡고도 이동하려는 시도가 보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모두 걸음마에 필요한 근력과 균형 감각이 발달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특히 아기가 가만히 서 있다가 엉덩방아를 찧지 않고 부드럽게 주저앉는다면 중심 잡는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기가 손을 놓고 스스로 한두 걸음을 시도할 때는 강요하지 않고 충분히 칭찬하며 격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 키우기: 걷기 연습 도와주는 방법
걷기를 억지로 가르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시도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집 안의 안전한 공간에 매트를 깔고, 아기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확보합니다. 미끄럽지 않은 바닥과 가구 모서리 보호 장치, 문턱 제거 등 안전한 구조가 기본입니다. 기어 다니거나 서는 동작을 자주 반복할 수 있도록 낮은 테이블이나 안정된 잡을 거리(소파 등)를 배치하고, 걷기 연습 시에는 양손을 잡아주되 몸의 중심을 아기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손을 한쪽만 잡고 걸을 수 있게 유도하거나, 가까운 거리에서 부모가 손을 뻗어 아기가 스스로 걸어오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은 연습입니다. 보행기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자율적 근력 발달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필요시 짧게 사용하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걷기를 시도하려는 아기에게 “잘했어!”, “멋지다!” 등의 긍정적인 언어 자극을 주면 자신감과 시도 의지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아기 키우기: 걷기 시작 후 주의할 점
아기가 걷기 시작한 이후에는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사고 위험도 함께 증가합니다. 따라서 넘어짐이나 충돌을 예방할 수 있는 환경 정비가 중요합니다. 바닥에 미끄러운 러그, 장난감, 전선 등을 정리하고, 계단과 출입문에는 안전문을 설치해야 합니다. 걷는 시기에 적합한 부드럽고 유연한 밑창의 실내용 아기 신발을 준비하면 걸음 연습에 도움이 됩니다. 야외 외출 시에도 걷기를 시도하려는 경우, 모래 놀이터, 잔디밭 등 안전한 공간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갑작스러운 낙상에 대비해 손을 잡고 지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기마다 균형 감각이 다르기 때문에 걷는 방식이나 속도가 달라도 비교하거나 조급해하지 않아야 하며, 다리의 모양이 휘어 보이거나 절뚝거림이 지속된다면 소아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걷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성장 자율성과 독립성의 시작이므로, 부모는 격려자이자 안전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균형 있게 수행해야 합니다.